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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현대미술의 개념 : 추상표현주의

by 지유 2025. 11. 26.

일상생활의 현실과 회화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 두 가지는 같은 것이 아니다.
당신이 얻으려고 그렇게 애쓴 창작물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디서 온 것일까?
회화 밖에서 어떠한 관련과 가치를 가지는가?

- 아트 라인하르트



1940년대부터 적어도 10년 동안 뉴욕을 중심으로 전개된 어떤 특정한 세대 또는 예술가 집단에서 산출한 여러 작품에 대한 명칭으로서, '추상표현주의'라는 용어는 그다지 '추상적'이지 않은 빌럼 데 쿠닝 작품과 또 정반대로 표현주의적인 특색이 없는 바넷 뉴먼 작품도 포함해서,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널리 보급되었으므로 비교적 중도적인 용례라고 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견해보다는 스스로 내용을 터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가의 행동과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화가의 개념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화가의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관심과 지금까지의 예술과의 관계를 신빙성 있게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이 견해다. 또한 공존을 허용하는 세계도 어느 정도 진실되게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느 단계에서는 아주 다른 성격과 특징, 다시 말해 데 쿠닝과 뉴먼, 추상회화와 구상 회화, 둘 다 깊은 심각성과 고도의 속된 기질 모두, 그리고 시시함과 고귀함 등이 양립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같이 방대한 주제를 이렇게 간단히 조사하려면, 선택적이어야 하고,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 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음과 같은 확신에 입각한다. 잭슨 폴록, 빌럼 데 쿠닝, 클리포드 스틸, 바넷 뉴먼과 마르크 로드코의 예술의 질이나 독창성이 요즈음 흔히 집단 조사에 포함하는 다른 예술가들, 예를 들면 윌리엄 바지오토스, 브래들리 워커 탐린, 아돌프 고틀리프, 로버트 머더웰보다 우위에 있다는 확신이다. 그리고 다음에 논술하는 것이 이와 같은 확신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아쉴 고르키나 한스 호프만은 미국 회화의 '제1세대'에 참여한 중요 인물이기는 하나 중추적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또한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나의 해석을 역사적인 현상으로써, 내가 선정한 예술가 5명이 뚜렷하고 개성적이고 '완숙한' 양식을 확립한 1940년대 후반 예술의 특이한 강렬함에 입각시켰다. 1948년, 1949년의 소품에서부터 1950년대 초에 '스페인 공화국에 바치는 애가 대작으로 발전시킨 로버트 머더웰과 1950년대에 최초의 흑백 대작 '추기경, 보탄, 수령'을 제작한 프란츠 클라인을 뒤에서 소홀히 다루고 넘어가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1940년대 후반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아트 라인하르트를 생략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그의 초기 작품도 질이 좋지만, 그의 빼어난 흑백 작품은 그를 1960년대 화가로 구분하게 해준다.



미국인의 견지에서 볼 때 20세기 유럽 예술의 중요한 발전은 분명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다. 주로 형식주의에 따라 지배되는 상투적인 비판 태도에 따르면 이와 같은 발전은 상호 배타적으로는 아니라 해도 상호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입체주의와 그 이류는 주로 '시각적'이고 '회화 공간'에 치중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회화 공간은 삼차원 현실 세계와 본질적으로 환상적인 화폭의 이차원 세계 사이에서 얻은 관계다. 



초현실주의는 문학성과 연극 조에 의하여 더럽혀진 예술운동이라는 것이 반대자의 견해고, 정신 해방과 '의식 혁명'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지지자들의 견해다. '의식 혁명'이란 사회, 정치, 문화의 압제 조건과 이에 따른 참여 의식과 변화에 대한 희망과 연결하기 쉬운 개념이다. 



로버트 머더웰은 '전체적으로 보아 어느 쪽과도 다른 종합으로 변해버린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변증법'이라는 면에서 작품을 보았다. 머더웰의 주장은 추상표현주의자들과는 색다른 면이 있다. 그러나 형식적이면서 자발적인 절차가 반드시 양립할 수 없다는 암암리의 시사는 추상표현주의자 전체에 해당한다. 예술가들은 이념상 분명히 양립할 수 없는 관심을 고집하여 비평가들을 당황케 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예술가는 그림 그리는 수법에 깊이 잠입해 비평가가 '해석'할 수 없는 '깊은' 수준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1940년대 뉴욕에서 확실히 그랬다.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의 '극단적인' 개념 사이에서, 칭송받는 화가 개개의 작품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잠재적인 근원이 일반적인 '깊이 있는' 문제나 가능성의 예로서 양립한다.



두 차례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동안 미국의 미술 수집품에 잘 나타나 있는 어떤 작품들, 예를 들면 피카소, 미로, 레제, 마티스와 미국 태생인 스튜어트 데이비스 등의 작품이, 미국 화가들이 종합적 입체주의의 '확대된 상자 공간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근본 재료'로서 그들과 양립할 수 있었다. 그런 회화의 중요한 특징은 '자연적' 조명과 평면적 형태에 유리하도록 형태적 요소 간에 짜맞춘 관계를 포기하는 데 있다. 평면적 형태는 대게 비교적 선명한 윤곽의 기하학적 도형을 공간적인 연계성을 살려 배치하고 닫힌 공간일 경우 '일치감 있는' 공간으로만 보이게 하는 구성 속에서, 색채 관계 때문에 강한 제약을 받는다.



그 공간은 전적으로 형태와 평면으로 차 있거나, 상자와 같은 공간을 시사하거나, 모든 면적에 부드러우면서도 불투명한 바탕을 칠함으로써 화폭 자체와 동일시된다. 따라서 특이한 '실제' 공간에 대해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막는다. 

 

 

찰스 해리슨

Charles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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